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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ot.2 : 보다/2.1 : 전시

국립현대미술관 : 광장

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고를 때
세 손가락 안으로 꼽히는 곳이다.

날씨도 화창하고 기분전환 겸 국현을 방문했다.


게으른 구름과 광장 전시.

​​​​​
날씨 한 번 청명하구나~


마당에 작품을 설치 중인 듯 하다.
집 모양인데 동그란 볼록렌즈 같은 창 안으로
속이 훤히 내비친다.


나는 아직 만 24세 이하라서 무료관람.
관람권은 원래 4000원이다.
얼마 되지 않지만 돈 내고 관람하는 시기가 오면
조금 슬플 것 같다.

서울관의 광장 전시는
동시대의 광장을 주제로
지금을 살아가는 개인들과
그들의 만남과 연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.


입장 후 처음 마주한 작품들
여자인지 남자인지 모를 사람들
젠더 영역의 구분이 옅어지는
시대의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.


공항 앞 여인들.
예전엔 외국에 나가는 것 조차 자유롭지 않았고
특히나 사회 활동을 하지 않았던 여성들에게
출국은 굉장히 드문 일이었다고 한다.


창 밖에서 찍은 낯선 이들.


사진을 찍기 전
작가는 이런 편지들을 각 집 앞 현관에 붙여놨다고 한다.
마치 sns에서 신청과 수락으로 연결되는
개개인들의 관계 같다.


그와 대비되는 동시대의 관계 맺음에 대해
이야기하고 있는 영상 작품이다.
작가는 술에 취해 핸드폰과 지갑을 도난당했고
핸드폰엔 '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' 정보들이 담겨있다.
누군가 그것을 본다면 그가 내가 될 것 같은 느낌.

정보를 손쉽게 얻기도 하지만
원하지 않음에도 정보를 내어주고 받게 되기도 한다.


한 평 짜리 집.
실제로 어느 갯벌에 설치되었던 것이다.
바닷물이 밀려 오면 둥둥 떠다니다 가라앉고
물이 빠지만 사람들이 다시 바닥에 고정시켰다고 한다.

내 의지와 상관 없는
어떤 외부의 힘들. 조류들. 변화들.
그것에 치여 쓰러지는 것들.
그리고 그것을 일으키는 사람들.


광장전을 맞아
미술관 내 작은 광장을 마련해 놓았다.
그곳에서 읽을 책들과 함께.
광장을 주제로 한 단편 작품들이 엮여있다.


막스에게 보낸 편지.
작가가 우연히 만난 막스는
국가이긴 하지만
국제 사회에서 국가로 인정받지 못한 나라에서 온 사람.
영토, 국민, 주권을 갖추고 있음에도
국가가 아니라니.


국가가 아니기에 편지를 보낼 수 없어
이메일로 주고받은 맥스와의 편지들.


파도 소리가 들린다.
무수한 알갱이들이 원 안에서 만들어내는 소리.


관람객의 감정을 분석하여
소리의 크기를 조절한다고 한다.


난간이다.
바퀴가 달린 난간은 무슨 소용이 있을까.
선을 긋고 담장을 쌓는
관계의 무용함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.


파란색 펜스 위엔
동서남북을 뜻하는 알파벳이 적혀있다.
이 또한 고정되지 않고 변한다. 바퀴가 있으니까.